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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3

이럴땐 어찌해야나(1)-떼쓰는 손주 5살 손자 주현이가 언제 부터인지 슬슬 떼를 쓴다. 오늘도 화장실에서 보이지않는 기싸움을 했다. 결론은 내가 졌다. 유치원에서 데려온 후 손을 씻자고 화장실로 들여보냈다. 손을 한번 휙- 씻더니 이어 물장난을 한다. 수도를 손으로 막으면 물이 튀어나가는 장난이다. 처음에는 '재미있지?' 하고 나름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물이 이리저리 튀고 옷이 젖었다. 부엌에서는 왜 밥 먹으로 오지 않냐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이 녀석이 계속 하겠다는 거다. '그래도 참아야지', 호흡을 가다듬고 조근조근 이야기를 해봤다. 얼마전까지는 이 방법이 통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그래도!'라고 대꾸를 한다. 즉 '할비가 그리 말해도 더 하겠다는 거다' 책을 찾아봐도 마땅한 답이 없다. 부모들이 사용하는 방법과 조부모 대응.. 2021. 6. 21.
할머니의 인내심이 아이 자존감을 높인다(2. 경찰관 기다리기) (손주돌보기 노하우 (2): 할머니의 인내, 관대함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인다 손주를 데리러 간 집사람이 올 때가 지났다. 오늘은 어린이 집에서 손주를 데리고 근처 도서관을 들렸다 온다 했다. 책을 반납하고 오는 길에 이곳저곳 둘러본다 해도 올 시간이 한참을 넘어섰다. 전화를 집어들 때에 그제야 손주를 앞세우고 들어온다. 얼굴이 소금에 절여놓은 배추다. “왜, 무슨 일 있었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무언가에 단단히 진을 뺀 모양이다. 집사람이 저런 얼굴 일때는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대꾸 하지 말고 빨리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파악해도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상책이다. 괜히 불난 집에 부채질만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내 물음에 세상에 별일 다 있다는 투로 유쾌히 이야기한다. “아, 글쎄 .. 2021. 6. 7.
개미집을 찾아서 역할놀이하면 언어능력 늘어난다(1. 쌍방대화하기) 손주놀아주기노하우 (1):아파트 개미집 역할놀이 오후 3시 반이다. 오늘 부여받은 임무는 3살 손자 주현을 2시간 반 돌보는 일이다. 3살 손자와 놀아주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무엇보다 녀석이 금방 지루해 한다. 매일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내야 하는 주부보다 더 고역이다. 음식은 준비해서 먹고 난 후에야 반응이 오지만 3살 녀석은 즉각 반응이 온다. ‘할비(할아버지 준말), 심심해’ 이 돌직구 한방이면 끝이다. ‘뭐, 아이가 다치지 않게만 하면 되지 꼭 무슨 활동을 해야 하는 거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3살 아이는 먹거나 자기만 하는 젖먹이가 아니다. 그렇다고 혼자 책을 볼 수 있는 그런 ‘편한’ 고학년도 아니다. 할 일이 없어서 방바닥에 이리저리 구르고 있는 놈을 보면 뭔가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2021.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