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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어찌해야나(1)-떼쓰는 손주 5살 손자 주현이가 언제 부터인지 슬슬 떼를 쓴다. 오늘도 화장실에서 보이지않는 기싸움을 했다. 결론은 내가 졌다. 유치원에서 데려온 후 손을 씻자고 화장실로 들여보냈다. 손을 한번 휙- 씻더니 이어 물장난을 한다. 수도를 손으로 막으면 물이 튀어나가는 장난이다. 처음에는 '재미있지?' 하고 나름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물이 이리저리 튀고 옷이 젖었다. 부엌에서는 왜 밥 먹으로 오지 않냐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이 녀석이 계속 하겠다는 거다. '그래도 참아야지', 호흡을 가다듬고 조근조근 이야기를 해봤다. 얼마전까지는 이 방법이 통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그래도!'라고 대꾸를 한다. 즉 '할비가 그리 말해도 더 하겠다는 거다' 책을 찾아봐도 마땅한 답이 없다. 부모들이 사용하는 방법과 조부모 대응.. 2021. 6. 21.
할머니가 구한 손주(노하우 4: 응급대처요령 알아놔라 ) (손주돌보기노하우(4): 응급상황대처요령 알아놔라) ‘컥컥’ 저녁 식탁의 두 살 손녀가 목이 막혔다. 숨을 쉬지 못해 손을 허우적거리며 온몸을 쿨렁인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나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다. 침착해야지를 다짐한다. 다짐과달리 숨이 막혀 머리를 흔들어대는 두 살배기 아이 모습에 온 몸이 굳는다. 안방에서 일을 하던 아이 엄마가 ‘컥컥’ 소리에 뛰쳐나온다. 아니, 그보다 먼저 식탁건너편에 있던 집사람이 날아왔다. 이내 아이를 뒤집더니 사정없이 등을 쳐댄다. ‘컥’ 소리와 함께 아이가 걸린 음식을 뱉어낸다. 그리곤 자지러지게 울어댄다. 등줄기를 흐르는 서늘한 기운이 그제야 느껴진다. 집사람은 여러 재주가 있다. 그중에서도 아이응급 처치술은 나를 놀라게 한다. 그렇다고 무슨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 2021. 6. 12.
(중앙선데이 글: 생활속 장수 열쇠, 과학자들이 꼽은 건 '손주 돌보기' https://biotalk.tistory.com/389 [중앙SUNDAY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생활 속 장수 열쇠, 과학자들이 꼽은 건 ‘손주 돌보기 [김은기의 ‘바이오 토크’] 생활 속 장수 열쇠, 과학자들이 꼽은 건 ‘손주 돌보기’ 노년의 엔돌핀 김은기 인하대 교수 ekkim@inha.ac.kr | 제406호 | 20141221 입력 ‘할머니의 생신’. 오스트리아 화 www.biocnc.com 하루 종일 손자를 보느라 지친 시어머니가 어느 날 꾀를 냈다. 예전 할머니들이 그랬듯이 밥을 입으로 씹어 손자에게 먹인 것이다. 옆에 있던 며느리가 기겁을 하고 아무 말 않고 아이를 데려가더란다. 우스갯소리지만 할머니의 심정이 이해된다. 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 봐주긴 해야 하는데 허리 디스크·우울증이 .. 2021. 6. 10.
‘할비는 이제 가도 돼, 아빠가 왔쟎아‘ (3. 손주배신에 대비하기) 손주 돌보기 노하우(3): 손주배신에 대비하라 ‘할비는 이제 가도 돼, 아빠가 왔쟎아‘ 4살 손자 준현의 말이다. 제대로 배신 때리는 소리다. 오후 내내 같이 놀아주느라 기진맥진할 때 나온 소리라 그 충격이 더하다. ‘그래, 손자 놈에게 할아버지란 존재는 제 엄마 아빠 없을 때 대신 놀아주는 대타지. 나만 모르고 있던거네’. 아니 알고 있었는데 막상 귀로 확인하고 나니 더 맥이 빠지는 거다. 손자 재롱을 보는 맛은 꿀이다. 수백 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 꿀이지만 그 꿀이 떨어지면 어떨까. 다 큰 아들딸들이 떠가난 빈 둥지를 망연자실 쳐다보는 부모보다 더 할까 덜 할까. 꿀의 맛으로 비교해보자. 아들딸은 꿀맛이 혀에 아리다. 직접 부딪히고 속 썩이고 마음 졸였으니 온몸에 멍으로 기억들이 남는다. 반면 손주들.. 2021. 6. 8.